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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수면에서 깨어난 드래곤 라자가 본 것은...
『드래곤 라자』 출간 10돌 기사를 보며.




















 기사 본문과 관련 포스팅을 읽고 답답하여 사무실 옥상에 올라갔습니다.
 마침 비가 온 뒤라 싸늘한 것이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들더군요.
 10년 전, 저희 사무실이 있는 지역은 위의 높은 건축물들이 전혀 없는 곳이었습니다.
 제가 학창시절을 보낸 곳이기 때문인지 매일 바람을 쐬러 올라오면서도 겁에 질리곤 합니다.
 
 너희는 여기서 무엇을 남길 수 있느냐.

 하늘을 뚫을 것처럼 치솟은 마천루들이 옥상에 올라온 저에게 항상 던지는 질문입니다. 

 
 악조건 속에서 새로운 시장 개척을 시작했기 때문에 이런 글을 볼 때마다 가슴이 내려앉는 기분이 들곤 합니다.

 검증되지 않은 작가, 우후죽순 몰려든 출판사로 인한 장르의 위상 추락, 거품 붕괴로 인한 시장 위축, 작가들의 창작 역량 부족 문제는 10년의 학창 시절을 거친 뒤 이제 사회에 나온 저희가 맞부딪친 현실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도착한 현실은 얽힌 가닥을 하나씩 풀어 다시 시작하기 전에는 딱히 해결책이 없습니다.
 드래곤 라자에서부터 넥스비전의 에픽북스가 발간되기까지의 10년 동안 잃어온 것이 너무도 많기 때문입니다.
 
 당장 황금사과 공모전의 경우, 공모전을 어떻게 알려야할까를 고민하였지만 이글루스와 같은 곳이나 지난 25일에 발간된 뉴타입 등의 잡지에 광고를 올리는 것이 대부분으로, 홍보를 할 수 있는 채널부터가 지극히 한정되어있습니다.

 작가 역시 이미 수년간 서점을 장악한 일본과 서양의 장르문학에 견줄만한 국내 작품을 출간하기에는 시장과 작품의 벽이 지나치게 높아졌기 때문에, 사과박스는 시장의 회복을 위해 가장 본질적인 부분부터 접근하려고 합니다.

 시장의 잠재력이 바닥난 지금은 언젠가 갑자기 등장할 천재 작가를 기대하기 보다는 유망한 작가분들이 성장할 수 있고, 그런 작가들을 기다리는 독자들이 모이는 공간. 그리고 기존의 판타지나 무협으로 대표되는 장르가 아닌 라이트노벨과 SF, 추리 등의 신인작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내는 공모전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기 위해 저희가 많은 기업 및 대학과 출판사들의 후원으로 사과박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유이자 앞으로 추진해나갈 목표입니다.

 1년에 2회씩 진행되는 황금사과 공모전은 출판공모전이 아닌 순수하게 장래성 있는 신인작가를 뽑기 위한 공모전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발굴된 유능한 신인작가는 자사의 루트노벨 프로덕션과 함께 100퍼센트 기획작품으로 시장에 도전하게 됩니다. 
 1회의 정식명칭은 '황금사과 라이트노벨 공모전'이지만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면 어떤 장르라도 상관없습니다. 그동안 쓰고 싶었지만 쓰지 못했던 글이 있다면 응모해주세요.

 첫 시작이고 더구나 어려운 시장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엄청난 것을 보여드릴 수는 없겠지만, 저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꾸준한 변화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by 사과박스 | 2008/11/27 22:12 | 운영자 토크 | 트랙백(1) | 덧글(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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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내 몸에 흐르는 신의 .. at 2008/11/27 23:31

제목 : 기대감
10년의 수면에서 깨어난 드래곤 라자가 본 것은... <- 사과박스님 이글루스 트랙백아마 초등학교 고학년 때였던 것 같습니다만.제일 처음 장르 문학에 손을 댔던건 무협과 환생 판타지였습니다.[그때 연재하고 있었던 '극악서생'이 현재까지도 연재되고 있지요...(먼산)]처음에 장르 문학에 손을 댔을 때는 꽤나 흥미진진해서 매일 같이 죽치고 보곤 했었고중학생 때부터는 조아라(유조아)에서 놀았었지요.그 때의 장르 문학 열풍.뭐랄까, 장르......more

Commented by 슬견 at 2008/11/27 22:19
힘내세요!
Commented by 사과박스 at 2008/11/28 16:07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윤하 at 2008/11/27 23:15
음 잘은 모르겠지만 돈좀벌어보겠다고 시작한일은 아닌 것 같군요.
각오와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진심으로 응원해 드리겠습니다.
Commented by 사과박스 at 2008/11/28 16:07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Commented by 다공산도 at 2008/11/28 01:02
드래곤 라자가 나온지 10년. 저는 그때 중학생이었지요. 이제 사회로 나갈 때가 되었지만, 판타지 열풍은 흔적도 없고, 다 같이 판타지를 즐기던 사람들은 공장에 가 있더군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용의 신전 독자와 군대에서 구르고 있는 하얀 로냐프강 독자, 예비 백수를 기다리고 있는 비상하는 매의 독자들, 모두

행운을 빕니다.
Commented by 사과박스 at 2008/11/28 16:08
말씀이 비수가 되어 꽂힙니다만, 정말 감사합니다. ㅜㅜ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08/11/28 14:59
여느 공모전처럼 '수상작 없음' 이렇게 끝나는 건 아니겠죠? 요즘 그런 공모전이 좀 많습니까? 수상작은 없고 2등 달랑 하나 뽑고 잠잠...조용....이런 일이야말로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사과박스 at 2008/11/28 16:08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 다만, 대상 수상작이 나오지 않을 경우 우수작을 늘리거나 새로운 상을 신설해서 많은 신인작가가 배출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카바론 at 2008/11/28 20:25
nt, extream,

거기에 이미 2007년 시드노벨의 발족에 뒤이어 비슷한 모양새로 J까지 나타나 1년만에 완전한 레드오션을 달성해버린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사과상자의 행보를 보고 우려와 걱정, 비난을 동시에 보내는 목소리가 많더군요. 솔직히.

일개 독자가 되겠지만 하시는 사업에 무운을 빕니다.
Commented by 사과박스 at 2008/11/29 02:05
힘들겠지만 반드시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wolfrain at 2008/11/28 20:34
음 저도 그걸 우려했는데, 위에 읽어보니 루트노블은 조금 다른 비전을 가지고 있는 거 같습니다. 잘 읽어보면 단지 라노베 오덕후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보다, 라노베라는 타이틀을 걸고 있지만, 다양한장르의 잘 쓴글을 받는다고 하니까요. 저도 님과 같은 우려를 했는데, 그 점을 보고 조금이나마 희망을 가져 보려고 합니다. 저도 무운을 빌게 되네요
Commented by 카바론 at 2008/11/28 21:46
그게... 어떤 말이냐면.
장르가 라이트 노벨 한정이 아니라니까 나오는 반응이.
"이런 레드오션에서 뭘 하겠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합시다, 저기 보면 장르불문이라고 써졌습니다. 라이트 노벨 책값으로 판타지 무협 사볼 수 있으면 좋잖아요."
이런 반응이었거든요. (..)
Commented by 사과박스 at 2008/11/29 02:09
카바론님 가능하시다면 그런 글이 나오는 곳의 출처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저희는 가능하면 그런 독자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해서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Commented at 2008/11/29 12:4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크로넬 at 2008/11/29 18:58
솔직히 개인적으론 드래곤 라자 같은 책이라면 권당 2만씩 주고도 살 수 있습니다.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질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사과박스 at 2008/11/29 19:48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이야기는 계속 나왔던 이야기라고 봅니다. 시장이 구성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만큼 좋은 작품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지요. 적어도 저희는 양산은 안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크로넬 at 2008/12/11 22:29
지금 보니까 제 뜻을 잘 표현을 못했던 것 같아서 덧붙이자면, 가격,표지 등을 떠나서 책의 내용을 중시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Commented by 미도리™ at 2008/12/02 19:01
일본의 장르 문학과 사회파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왜 우리는 이런 분야의 작품들이 인기를 끌지 못할까
아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그렇구요! ^^

모쪼록 이 공모전을 기점으로 한국 장르문학이
양적, 질적 빅뱅을 맞이해보길 기원해 봅니다.
아자아자 화이링! ^^
Commented by 사과박스 at 2008/12/03 11:28
으...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ㅜㅜ
Commented by 꽃샘바람 at 2008/12/22 17:33
임달영씨의 레기오스로 한국 최초의 판타지 소설이 나온게 14년전
서구에 비하면 황무지와 같은 한국 장르시장에 아직 희망을 가지신 분들이
출판계에 있으신 것 같아 너무 감사하네요.

대중은 좋은 책을 절대 외면하지 않을 거라고 믿어요.
Commented by 사과박스 at 2008/12/24 00:18
응원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꽃샘바람 at 2008/12/22 17:35
씨앗과 뿌리가 자라 꽃과 잎이 펼쳐지길 바랍니다.
출판사 이름들이 그러고 보니 다들...
Commented by 사과박스 at 2008/12/24 00:19
^^
Commented by 김씨 at 2008/12/23 22:53
흠냐. 퓨처 워커는 후속작이 아니라 다른 것 취급인가요? 흠냐, 제대로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그러고 보니 핸드레이크가 나왔던 게 있었는데... 어느 것이였더라~?
Commented by 사과박스 at 2008/12/24 00:47
^^;;
Commented by BS문화연대 at 2008/12/28 19:33

사과박스가 우리나라 장르 소설의 질을 높이는데, 또 더욱 건전해지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언제나 응원하고 싶습니다.
Commented by 사과박스 at 2009/01/02 03:44
BS문화연대님.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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